2025년 12월 15일(월)

젊은 조문객들 많아지자 '와인' 내놓기 시작한 요즘 장례식장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고인을 떠나보내는 빈소, 초록색 소주병과 갈색 맥주병 사이에 검은색 병이 보인다. 바로 '와인'이다.


최근 장례식장에는 와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젊은 조문객들이 증가하고, 조문 시간이 짧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세브란스장례식장은 지난 4월부터 신촌, 강남, 용인, 원주 등 네 곳의 장례식장 빈소에 와인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750ml 대용량 와인이 아닌, 250ml 저용량 와인으로 조문객들은 소주·맥주와 같이 직접 와인을 꺼내 마실 수 있다.


상주가 장례 기간 소비된 병 수만큼 와인 값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브란스장례식장이 이처럼 빈소에 와인을 비치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2년, '조문객에게 식사보다는 답례품을 제공하라'라는 정부의 권고 사항을 참고해 와인을 답례품으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용인세브란스장레식장에서 시범적으로 와인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조문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올해부터는 빈소에서도 와인을 식음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조문객들끼리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오랜 시간 빈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조문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과음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촌세브란스장례식장 관계자는 "소주·맥주처럼 폭발적인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드시는 분이 꽤 있다"라면서 "와인이 가격대가 있다 보니 아직은 일반실보다는 특실을 중심으로 수요가 더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장례식장은 매출 상승세가 보인다면 와인에 맞는 안주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