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박윤석씨 / 사진=광주 광산구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60대 택시 기사가 매일 처음 탑승한 손님의 택시비를 빠짐없이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정년퇴직 후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박윤석 씨(61)는 운남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120만 원을 전달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석씨의 기부금 / 사진=광주 광산구

지난해 7월 박씨는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개인택시를 시작했다.

그는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스스로 '첫 손님 수입 기부'라는 원칙을 세웠다.

매일 첫 손님으로부터 받은 택시 요금을 현금이건 카드 결제건 가리지 않고 1년여간 차곡차곡 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120만 원이라는 금액을 마련했고 평소 지역사회에 관심이 깊었던 박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그는 살뜰히 모은 금액을 들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운남동의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달했다.

박씨는 "택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작은 약속과 실천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부금을 전달받은 운남동장은 "돌봄이 필요한 이웃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씨가 기부한 성금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을 통해 운남동에 사는 취약계층에 추석 위문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박씨의 선행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너무 멋지시고 본받을 게 많으신 분", "따뜻한 세상이다", "복 받으셨음 좋겠다", "안전 운행하시고 좋은 승객분들만 만나시길", "감사합니다 기사님", "좋은 마음으로 항상 건강하세요"라며 박씨를 향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