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롤스로이스男 단골 강남 병원, 경찰 압수수색 전 CCTV 영상 싹 사라져...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약물에 취한 채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한 혐의를 받는 신 모(28) 씨.


최근 신씨의 단골 병원이 압수수색 이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6일 마약류 오남용 의혹을 받는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A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A 의원은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씨에게 사고 당일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해 준 병원이다.


신씨는 평소 여드름 치료 등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병원 내 CCTV가 제외돼 있었다.


A 의원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 17일 원내 CCTV 기록 일부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삭제된 기록 중에는 신씨가 사고 전 병원을 찾은 날의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CCTV 영상 삭제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지난달 말 A 의원 측으로부터 교체됐던 하드디스크를 제출받아 현재 삭제된 영상을 복원·분석 중이다.


경찰은 A 의원 측이 압수수색 당일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CCTV가 제외된 것을 이용해 바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의원은 지난해 디아제팜(406명), 케타민(399명), 미다졸람(398명), 프로포폴(378명) 등 8종의 마약류 의약품을 환자 총 1,593명에게 투약했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또한 지난해 프로포폴 처방량은 2,369개였으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처방량은 2,323개에 달해 이미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


신씨가 사고 당일 차를 몰기 전 병원에서 투약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 처방량도 각각 2,628개, 1,761개로 모두 이미 지난해 수준(1,838개, 1,411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8일 신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등 혐의로 신씨를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