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글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D-day 맞춤 실신'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민 항쟁 단식' 19일 차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약 20km 떨어진 중랑구 면목동의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를 두고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이런 '막장 단식극'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하니 우리 예상대로 'D-day'에 맞춤 실신했다"며 "숨바꼭질 단식, 나 잡아봐라 단식, 아수라 단식, 구속영장 연장 단식, 그 끝은 말 그대로 막장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구속영장 발부에 맞춰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구속영장 연장을 위해 짜였다는 주장이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왜 성모병원을 두고 녹색병원으로 가지요"라고 의문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녹색병원에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단식치료 병원'은 금시초문이라고 꼬집었다.
번듯한 대학 병원을 두고 왜 녹색병원으로 이전하냐는 지적이다.
전 전 의원은 "'더불어 우리들병원' 계열이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우리들병원은 청담동 소재 척추전문병원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및 친노계와 인연이 있는 우리들그룹 산하 병원이다.
그는 단식장에 구급차 7대가 대기했던 것을 두고도 민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녹색병원은 홈페이지 병원 소개를 살펴보면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 실현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간형 공익병원"이라고 소개됐다.
녹색병원 발전위원회에는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표인 송경용 성공회 신부,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민주당 대변인이 '단식 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라고 설명한 것과 같이 실제로 이 병원에선 지난 2017∼2019년 장기간 굴뚝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 2018년 40일 넘게 단식농성을 벌인 설조 스님, 2019년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등이 이송돼 치료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