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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준비하면서도 팬들 슬퍼하지 말라고 '영정사진' 속에서 활짝 웃은 故 변희봉

배우 변희봉이 향년 81세로 영면에 든 가운데, 소속사 측에서 활짝 웃는 모습의 고인이 담긴 영정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활짝 웃는 고(故) 변희봉의 모습 / 소속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81세.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영정사진 속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소속사 측은 18일 오후 늦게 영정 사진을 공개했다. 


마치 팬들을 향해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이라는 듯, 보타이를 만지는 그의 미소는 유쾌했다. 


평소의 호쾌한 에너지가 영정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슬픈 표정보다 미소가 더 익숙한 팬들의 마음은 더욱 먹먹해졌다. 


인사이트MBC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변희봉은 지난 1965년 MBC 공채 2기 성우로 데뷔한 이래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왔다. 


영화 '내시', '업', '플란다스의 개', '화산고', '국화꽃향기', '선생 김두봉', '살인의 추억', '공공의적2', '주먹이 운다', '괴물', '간첩', '옥자'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드라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수사반장', '남자의 계절', '걸어서 하늘까지', '야망의 전설', '비밀', '온달 왕자들', '1%의 어떤 것', '하얀거탑', '솔약국집 아들들', ' 오로라공주', '피노키오'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인사이트영화 '괴물'


변희봉은 1985년 방영된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를 통해 제21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또 영화 '괴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영화 '옥자'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고인은 배우로서 큰 로망인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감격했다.


이어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인사이트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배우들과 함께 선 故 변희봉 / 뉴스1


고인은 특히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하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기도 했다. 


빈소가 차려진 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인물도 봉준호 감독이었다. 이어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호흡한 배우 송강호가 조문,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거미집' 인터뷰 중 비보를 접한 배우 송강호는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연락드리고 했었다. 선생님은 5년 전쯤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도 오셨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감탄을 준 선배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인사이트활짝 웃는 고(故) 변희봉의 모습 / 소속사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는 여러 영화계 인사들이 조의를 담아 보낸 화환들이 여럿 놓였다. '괴물'에서 가족으로 연기했던 송강호와 박해일, 배두나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자리했다. 


배우 전도연, 정보석, 강우석 감독, 박신우 감독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