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요금 무리하게 올리더니 승객들 외면받아 '파산 위기' 놓인 택시기사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택시회사들의 경영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택시회사의 폐업 및 휴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의 한 택시업체 대표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한국경제는 진화택시, KM2 등 택시회사 아홉 곳을 운영 중인 최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2019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며 누적 적자만 150억 원에 달하고, 휴업한 두 업체의 연간 적자는 2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기사 절반은 회사에 내는 기준금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한 달에 벌어와야 하는 최소 금액은 월 430만 원(주간) 또는 480만 원(야간)이다.


최 대표는 "회사 유지를 위해선 한 달에 최소 기준금만큼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면서 "최소 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기사에게도 똑같이 월급을 주는 전액관리제에선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 택시 이용 건수는 1억 5,622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 6,628만 건)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2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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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업계 안팎에서는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택시를 타던 승객들이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시는 택시대란을 해소하고자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기본 주행거리는 2㎞에서 1.6㎞로 줄였다. 심야 할증 시작은 밤 12시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겼으며, 할증률은 20%에서 최대 40%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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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말 심야시간 번화가의 택시대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법인택시 가동률이 떨어져 혼잡시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뿐더러 개인택시가 요일 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게 되면서 주중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택시대란을 해소하고자 요금을 상승하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은 결과, 택시 업계도 소비자도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