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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우리 아이의 변 상태 좀 봐주세요 선생님"
교권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특수교사들의 말로 다 못할 고충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에서는 특수교사들이 장애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학부모에게 상식을 넘어선 갑질을 당한 사례를 조명했다.
더욱 큰 문제는 특수교사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도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장애 학생에게 폭행 당한 교사의 손과 발 / YouTube 'JTBC News'
특수교사들은 자폐아 등을 돌볼 때 아이들에게 맞아서 다치는 일이 많다.
수업 중 학생들의 돌발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올해로 12년 차 특수교사인 A씨는 "신발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발을 밟힌 적도 있다"고 말한다.
A씨는 "애한테 맞아서 구멍 났다는 얘기도 못 하고 그런 얘기를 하면, 앞으로 얘는 현장 체험학습을 못 가게 될 것 같고"라고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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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변 상태를 봐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화장실은 몇 번을 갔는지 알려달라"고 묻기도 하기도 한다.
문제는 특수교사들이 아동학대 신고를 우려해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원화 전국특수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장애 정도, 장애 유형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학급당 교사 수에 대한 법률이 명확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