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독립운동가 후손들, 육사 명예졸업증 반납...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발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육군사관학교가 선조들에게 수여한 명예졸업증을 5년 만에 반납했다.


최근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뜻에서다.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사 정문 앞에는 지청천 장군 외손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윤기섭 선생 외손 정철승 변호사 겸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조직위원장, 이상룡 선생 증손 이항증 광복회 이사를 비롯해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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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육사는 조국을 되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몸과 생명을 바쳤던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기에 수치스러운 명예졸업증을 되돌려준다"고 밝히며 바닥에 명예졸업증을 내려놨다.


앞서 2018년 3월 6일, 육사는 육사 졸업생의 소위 임관식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명예졸업증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전 독립기념관장은 "육사의 이번 처사는 대한민국 헌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자 육사의 역사에서 독립운동을 지워버리겠다는 단절 선언"이라면서 "이 졸업 증서도 의미가 없게 됐다. 휴지 조각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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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명예졸업증을 받은 2018년만 하더라도 '잘못된 역사가 바로잡히는구나' 싶어 굉장히 뿌듯했는데 5년 만에 뒤집히는 걸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의 삶이 이렇게 모욕이 대상이 돼도 되나 싶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아주 끝없는 모멸감을 느낀다"고 규탄했다.


정 변호사도 명예졸업증을 반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우셨던 독립운동가분들이 일제강점기 때보다 더 험한 모욕을 당하고 계시는 것이 가슴 아프고 견딜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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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왜적 일본에 굴욕해 동족을 살상한 백선엽 장군의 동상까지 세우자고 했던 육사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다"면서 "독립운동가인 우리 조상들께서 '너희들은 그럴 자격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6일까지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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