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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지하철 '자전거 칸'에 탑승한 할머니가 동호회 회원에게 폭언과 살해 협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YTN'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의 욕설과 위협적인 협박에 놀라 발작 증세까지 보인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사건 당일 할머니는 지하철 자전거 칸에 탔다가 동호회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심한 모욕을 당했다.
자전거를 여러 대 갖고 안전모를 착용한 남성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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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이 담긴 제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삿대질을 하며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이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에 따르면 이들은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으로 위협을 가했으며 놀란 할머니는 발작 증세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A씨는 다급하게 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식이 없었다.
이후 A씨는 다른 번호로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은 이번에도 '알겠다'는 대답 뿐 출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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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또 다른 목격자인 20대 여성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또한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가진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있어 합법적으로 난동범을 제지할 수 있기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날은 주말 서울 지하철 안으로, 열차 내 자전거 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으며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코레일 측은 "신고를 접수한 뒤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이미 할머니와 목격자들이 내린 뒤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