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학부모를 찾아갔다가 '똥기저귀'에 얼굴을 맞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3일 'SBS 8뉴스'는 학부모에게 인분이 담긴 기저귀로 얼굴을 맞고 큰 충격을 받은 50대 어린이집 교사의 테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 10일 "학부모 B씨가 인분이 든 기저귀를 종이 봉지에서 꺼내 자신의 얼굴에 던졌다"며 세종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A씨가 지난 8일 아이들의 하원을 준비하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B씨의 만 2세 아이가 같은 반 친구에게 목 부분을 꼬집힌 게 화근이 됐다.
SBS 8뉴스
B씨는 아이가 친구한테 꼬집힌 자국이 있다며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B씨는 지난 9일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B씨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병원으로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심지어 B씨는 여자 화장실에서 인분이 담긴 기저귀를 A씨에게 던지는 등 충격적인 행동을 가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얼굴 반쪽이 누런 오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준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똥기저귀 테러를 당한 교사 A씨는 쓰고 있던 안경과 얼굴에 똥테러를 당하는 봉변을 당했지만 사과는 커녕 오히려 치료비를 요구 받았다.
B씨는 폭행 이후 A씨를 '악마'로 칭하며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요구했다.
A씨의 남편은 아내가 똥기저귀 테러를 당한 사진을 보고 분노를 표출하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아내가 올초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부당한 요구 등의 갑질을 당해와 퇴사를 권유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됐다"며 "나쁜 교사는 처벌을 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가 아동학대를 했다고 믿진 않지만,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받을 게 있다면 받을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