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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망 교사, 자기한테 '정서학대' 의견 낸 세이브더칠드런에 '월 3만원'씩 후원했었다"

최근 극단선택한 대전 교사가 자신에게 '정서학대' 의견을 냈던 '세이브더칠드런'에 월 3만 원씩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세이브더칠드런 / Instagram 'savethechildrenkr'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세이브더칠드런'에 과거 몇 년 동안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아동권리단체로, A씨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을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격으로 경찰에 '정서 학대' 의견을 낸 단체다.


11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자녀를 낳은 2011년부터 수년간 세이브더칠드런에 월 3만 원씩 후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A씨는 후원하던 네팔의 한 아동이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을 종료했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유족의 말을 빌려 "A씨가 출산과 함께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후원하고자 했다"며 "가장 중립적이고 종교색이 없는 단체 같아 세이브더칠드런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2011년께 후원자 명단에 A씨와 같은 이름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후원 종료로 기록이 말소됐거나 A씨가 자녀의 이름 등으로 후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교사 A씨는 2019년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고소 당했다.


당시 교육청 장학사의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으나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정서학대'로 판단, 의견을 내면서 사건이 경찰에 넘어가게 됐다.


A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를 10개월 간 거친 뒤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에 "아동학대 조사 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의 정서 학대 판단을 비판하는 제보를 내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해당 주장이 알려지면서 세이브더칠드런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단체는 11일 "경찰의 요청으로 조사 결과를 넘겼으며 처벌과 관련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예방기관인데 결과적으로 피해 교사가 생겨 책임을 통감하고 유감"이라며 "향후 아동학대 예방과 교사의 권리가 모두 지켜지는 대책이 마련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대전 서부(서구·유성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학대아동 치료와 사례 관리, 예방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 이상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둬야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