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아동후원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극단 선택 대전교사에 '정서학대' 의견 내...후원 해지 역풍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학교 교사 A씨에게 '정서학대' 의견을 낸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A씨는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난 2019년,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히는 과정에서 A씨의 대응을 두고 4명 중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A씨 사건을 조사했고, 이듬해 2월 경찰에 '정서 학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인사이트세이브더칠드런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의 교권 침해 사례 모집에 직접 자신의 사례를 작성해 제보했다.


A씨는 "아동학대 조사 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며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의 판단을 비판했다.


이어 "3년이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다시금 서이초 선생님의 사건을 보고 공포가 떠올라 계속 울기만 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고백했다.


아동후원단체로 알려진 '세이브더칠드런'이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교사에게 '정서 학대' 의견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후원 해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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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 육아커뮤니티에는 "모자 뜨기'(후원 프로그램)도 두 번 해보고 소액이지만 유일하게 후원해온 단체인데 교사의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판단했다니 조금 아닌 듯싶다"고 분노했다.


또한 많은 누리꾼들은 "나도 후원 중인데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할 듯",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해지하고 왔다", "배신감 느껴지네" 등 비판을 이어갔다.


대전교사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교사들 역시 세이브더칠드런의 판단과 관련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후원 해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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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7일 끝내 사망했다.


이후 유족의 결정으로 A씨는 장기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한 뒤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