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추모메시지 앞에 고인의 영정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다.
숨진 선생님이 생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해 학부모에 대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음식점에는 1점 후기가 빗발쳤다.
또한 가게 앞에 케첩 등을 뿌려 테러하는가 하면 '살인자'라 쓰인 포스트잇 등이 곳곳에 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해당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식 SNS를 통해 이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본사 측은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용실에도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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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교사 사망 가해자 미용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해당 미용실에는 '살인자 OO헤어', '내 앞에서 무릎 꿇어 볼래?"라고 커다랗게 적힌 종이박스가 놓여있다.
또한 해당 미용실을 비판하는 많은 양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역시 1점짜리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사람 죽인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만졌나", "여기가 선생님 목숨까지 자른다는 그 미용실인가"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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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24년가량 교직생활을 해왔던 40대 여성 교사 A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사망했다.
유가족은 A씨의 평소 신념을 지키고자 신체조직 기증을 결정, 향후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화상 환자 등 100여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