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이탈리아에서 최근 푸른 꽃게가 급증해 수산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외래종인 푸른 꽃게가 이탈리안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어패류를 마구 잡아먹으면서다.
일부 지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꽃게잡이에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퇴치 작업에 42억 원을 쓰기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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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지난 9일 SBS '8뉴스'는 인천의 한 업체가 이탈리아 푸른 꽃게를 정식 수입하기 위한 절차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희 꽃게 수입업체 대표는 "제일 먼저 현지에 제일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문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매체에 밝혔다.
최근 수온이 상승하면서 이탈리아 연안에 외래종인 푸른 꽃게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녀석은 조개를 마구 먹어 치우는 데다 이탈리아에서는 잘 먹지 않아 버리고 있었다.
국내 누리꾼들은 '우리가 수입하면 안 되느냐', '맛있는 걸 왜 버리냐'는 농담 섞인 의견이 줄을 이었는데,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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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학명의 푸른 꽃게는 이미 그리스에서도 수입되고 있고, 식약처도 음식 재료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탈리아 푸른 꽃게도 이르면 올해 안에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컨테이너 도착하는 시간이 한 달 반 정도 걸린다. 올해 안에 충분히 국내에서 이탈리아 꽃게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산 꽃게는 냉동 상태로 수입돼 주로 간장게장 용도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거 튀니지에서도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푸른 꽃게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는데, 2017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대량 수입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