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대전 교사가 재직하던 학교 정문에 설치된 조화 / 뉴스1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4년여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4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열린 서이초 추모 집회에 참석해 교사 죽음의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주장해왔으나, 끝내 생을 마감했다.
8일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교사 A씨는 2019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수업 태도가 불량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 4명의 담임을 맡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수업 중 소리를 지르거나 급식실에서 드러눕는 학생들의 행동을 지적했고, 학우를 괴롭히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같은해 11월 26일에는 친구 얼굴을 때린 학생을 교장실로 보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해당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부모는 같은해 12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던 A씨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nstagram 'teacherkim_official'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2020년 무혐의 처분으로 결론났으나,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와 마주치기 싫다"면서 그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4년여간 민원을 지속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교사의 비보가 전해지자 프리미엄 김밥 전문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 인스타그램 계정 댓글창이 난리가 났다.
누리꾼 사이에서 '바르다 김선생' 가맹점주가 민원을 넣었던 학부모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극단적 선택한 대전 교사가 재직하던 학교 정문에 설치된 조화 / 뉴스1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누리꾼은 "이름과 다르게 선생 죽이는 김밥집 이용하지 않겠다", "진상조사 확실히 해서 발빠른 대처 부탁드린다", "상호변경해라. 선생님 함부로 쓰지 마라", "대전 점주에 대한 조치 요청한다. 조치 없다면 이용하지 않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해당 사태를 접한 일부 누리꾼은 "본사는 무슨 죄냐", "학부모는 괘씸한데 본사가 점주 사생활까지 어떻게 간섭하냐"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 때문인지 '바르다 김선생' 측은 일부 게시물 댓글창을 닫아버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