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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야간경비 일하며 가족 돌보는 16살 소년이 라면으로 한 끼 때운다는 사연에 '국밥' 사먹인 이국종 교수

용일 군은 하루 한끼, 택배차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때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월드비전 World Vision 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가족들을 위해 새벽 3시부터 쿠팡 새벽배송을 하고 밤에는 야간 경비까지 서는 이용일(16) 군.


어릴 적부터 용일이를 돌봐주셨던 할아버지는 현재 파킨슨병과 암 투병 중이고, 아버지 역시 큰 교통사고를 당해 지적 장애를 얻었다.


용일이는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 지금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하루 15시간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있다.


이런 용일 군에게도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응급구조사다.


인사이트YouTube '월드비전 World Vision Korea'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용일 군의 사연을 접한 국방부 의무자문관이자 아주대 외과 박사인 이국종 교수가 국밥 한그릇과 함께 희망을 전했다.


용일 군의 사연이 알려지며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SBS pick!'에 올라온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교수는 용일 군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사람은 원래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에 대해서 희망이 있고, 그 작은 희망의 빛 같을 걸 보면서 쫓아가면서 살잖아요, 누구나 다"라며 "그런데 그런 게 꺼져 간다는 느낌이 들면 지금 이 친구의 나이에는 너무 가혹하다. 아직 어린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밥이나 잘 먹고 다닌대요? 많이 먹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제가 돼지국밥 한 그릇 사줄게요"라며 만남을 요청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pick!'


실제로 용일 군은 하루 한끼, 택배차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때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 교수는 용일 군과 함께 국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돼지국밥 집이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국물 색이 완전히 다르다. 이게 인생같다"며 "지금 어떻게 앞으로 경로를 밟아나가냐에 따라 인생의 색깔이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다음날 이 교수는 용일 군을 데리고 해군의 마라도함으로 향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pick!'


이 교수는 용일 군이 지금은 많이 지친 것 같은데 조금 더 힘을 내 고비를 넘겼으면 하는 마음에 마라도함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때 굉장히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짧지만 해군 갑판 수병으로 복무했었는데 그때 큰 깨달음을 얻었었다"고 덧붙였다.


용일이도 자신처럼 이곳에서 새로운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용일 군은 이날 갑판 위에서 진행된 응급구조훈련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꿈과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인사이트YouTube 'SBS pick!'


용일 군은 이를 통해 "'무조건 응급구조사가 돼서 119구급대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목표와 군대를 접목해서 해군에는 항공구조사라는 직종도 있다고 하니 군인이라는 직업도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용일 군에게 자기 또한 어릴때 밤에 잠이 들면 내일 태양 뜨는 것을 보기가 싫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하루를 버텨내면 지금의 어려움이 인생의 덩치를 함정만큼이나 크게 키우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용일 군은 또 한번 암담한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에 용일 군은 "할아버지 걱정부터 해야하는데 돈 생각부터 난다"며 "잠도 줄이고 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다. 응급구조사라는 꿈에도 멀어질 것 같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pick!'


택배기사, 식당, 야간 경비에 이어 이번에는 선팅숍 일까지 하게 된 용일 군.


용일 군은 "무거워도 그냥 지고 가야죠. 이번에 버텨내면 나중에는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라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도 미룬 채 가족들을 책임지고 있는 용일이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YouTube 'SBS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