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요즘 감방 밥 맛있어"...SNS에서 문신·명품 과시하며 중학생까지 포섭하는 'MZ조폭'

인사이트서울중앙지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각종 범죄로 인해 최근 MZ조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조폭이란 말 그대로 MZ세대 조직폭력배를 말한다.


지난 6월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집단 난동을 부리다 조직원 39명이 무더기로 기소된 폭력 조직 '수노아파'도 이른바 MZ조폭이로 불리는 신흥 조폭이었다.


또한 '롤스로이스 인도 돌진' 사건으로 구속된 20대 남성 신 모 씨 역시 MZ조폭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는 이들이 각종 범죄를 일삼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서울중앙지검


MZ조폭들은 기존의 조폭과 달리 SNS를 통해 자신들을 과시한다.


온몸에 새겨진 문신, 명품, 외제차, 현금다발 등이 담긴 사진을 SNS에 게재하고, 여럿이 찍은 단합 사진을 공개하기도 한다.


거친 행동을 과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도소에 다녀온 것도 무용담처럼 늘어놓기도 한다.


한 남성은 개인 방송을 통해 교도소에 다녀온 사실을 밝히며 "요즘 감옥에서 주는 밥 괜찮다. 영치금으로 맛있는 것도 자주 사 먹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의를 탈의한 그의 몸에는 화려한 문신이 가득했다.


인사이트서울중앙지검


또한 MZ조폭들은 학생에게 접근해 포섭하기도 한다.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순호 광주지검 부장검사는 "MZ조폭들은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에서 또래 모임을 한다. 정기적인 회합으로 조직을 과시한다"라면서 이들이 학생들을 포섭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최 검사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국제PJ파 조직원이 있었다. 그 스타 조폭이 광주의 한 중학교 3학년 일진 학생 2명에게 '네가 학교 일진이냐', '싸움 좀 하냐'면서 연락했다"라면서 "일진 학생들의 학교 앞에서 멋진 외제차에 태운 뒤에 근처 카페에서 면접을 봤다고 한다. 그 중학생 일진 2명은 그렇게 국제PJ파에 가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00만 원 상당의 고급 맞춤양복을 해주고, 술도 사주고, 외제차도 태워준다. 어른들의 유흥을 즐기게 해주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키운다"라면서 "청소년들이 SNS에서 공개된 조폭들의 허황된 삶을 동경하고 추앙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인사이트광주지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MZ세대 조폭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3~7월 12일 4개월간 조직 폭력 범죄 특별 단속으로 총 1,589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30대 이하가 919명으로 무려 57.8%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MZ조폭이 더 증가하기 전해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