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진 / 메가스터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6일 전국에서 시행된 '9월 모의평가'를 두고 메가스터디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이 호평을 남겼다.
이번 9월 모평은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시험으로 과거와 달라진 현우진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메가스터디는 홈페이지에 9월 모평에 대한 총평 동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서 현우진은 수학 영역과 관련해 "킬러는 없었다"며 "수능 시험의 변태스러움이 과감하게 없어졌다. 그것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 뉴스1
그는 "수학적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게 의미가 있을 정도로 비비 꼬고, 계산도 많고, 해석도 새로웠는데 이런 게 전혀 없어졌다. 이게 맞다고 본다. 더 건강한 시험이 됐다고 감히 평가한다"고 했다.
수능과 관련해서는 9월 모평과 가까울 것이라면서도 더 어려워질 수는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9월 모평 총평에서 현우진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그의 과거 행적을 재조명했다.
앞서 현우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히자 자신의 SNS에 "애들만 불쌍하지. (중략) 정확한 가이드를 주기길"이란 글을 게재했다.
현우진 / 메가스터디
세무조사를 받았던 사실도 주목받았다. 지난 6월 28일 현우진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당시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서울의 유명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학원 내 일타강사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 시행했다.
대형 학원들은 정기 세무조사를 받아왔지만 6월 세무조사는 불시에 일타강사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3개월 전과 달라진 현우진의 뉘앙스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3개월 전 발언은 실수였나", "이번 9월 모평이 역대급으로 수준 높은 건 맞음", "평가원이 한 건 했네", "맞는 말인데 갑자기 태세 전환한 것처럼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9월 모평이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도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는 선택지 난도가 상승해 변별력을 높였다.
반면 시민단체는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혁신센터장은 "예를 들어 10번 문제의 경우 난이도는 높지 않았지만, 교육 과정 밖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과서적으로 풀면 미지수 세 개를 상정해야 하는데, 현재 교육 과정에선 미지수를 두 개까지만 쓸 수 있다"며 "EBS는 아예 다른 방법으로 풀이하긴 했는데,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논란을 피해 가는 문제들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