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7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는 이날 낸 성명에서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한 후 폐암에 걸렸던 이씨(29)가 3년여의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안 생계를 돕기 위해 삼성전자 LCD 공장에 취직했고 7년 5개월 동안 일했다.
그녀는 불량품을 찾아내거나 폐기하는 일, 설비와 각종 유기용제로 청소하는 일 등을 하면서 유기용제 냄새와 무언가 타는 듯한 냄새들을 계속 맡아야 했다.
7년 간 고된 노동으로 열심히 일하던 이씨는 학업을 이유로 퇴사했고, 그 이듬해 2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3년간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이씨는 2013년 7월 폐암에 대한 산재 신청을 했지만 2015년 1월에야 "정확한 유해물질 노출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산재처리를 받지 못했다.
또 삼성이 만든 보상위원회에서는 폐암을 배제하고 있어 결국 이씨는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 협상을 위해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보상 대상 질병 권고안에 폐암은 원래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 직업병 사망자는 이씨를 포함해 76명이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