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을 감행한 전북도의원들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전북도의원들이 '새만금 예산 삭감'에 거세게 반발해 삭발 투쟁을 벌이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된 파행을 전북도에 떠넘기면서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께 제 403회 임시회 개회식이 열린 도의회 청사 앞에서 전북도의원 14명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촉구하라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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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린 부의장, 김만기 부의장, 김정수 운영위원장, 나인권 농산업경제위원장, 박정규 윤리특별위원장, 염영선 대변인, 임승식·황영석·박용근·김동구·윤수봉·한정수·장연국·진형석 의원이 삭발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삭발식을 진행하던 중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의원들은 "새만금 사업 관련 예산 78% 삭감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예산폭력이다"라며 "이번 예산삭감 사태에 대한 도민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삭발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은 새만금에 대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예산을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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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영선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 책임에 따른 전북도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더니 급기야 새만금 SOC 예산이 난도질당했다"며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준비가 한창인데도 초유의 예산 삭감을 자행한 것은 폭력행위"라고 설명했다.
삭발을 한 김정수 운영위원장과 염영선 대변인 등 전북도 의원들은 릴레이 단식도 이어갈 계획이다.
4일 전북 정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만금 예산 삭감에 대한 정부의 처사를 지적하고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북도제공) / 뉴스1
한편 정부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660조 원 중 전북 몫으로 7조 9215억 원을 배정했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안 반영액 8조 385억 원보다 3870억 원 감소한 규모다.
특히 새만금 기본 계획에 반영된 주요 산업 10개의 예산은 기존 6626억 원에서 78%가 삭감된 1479억 원이 반영됐다.
이를 두고 전북도에서는 "정부가 잼버리 파행 책임을 덤터기 씌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