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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힘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이 대표는 갑작스레 무기한 단식을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늘(4일)로 단식 5일 차를 맞은 이 대표가 물과 소금 등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힘에서는 각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해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며 "단식 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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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3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이 '출퇴근식 단식'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가 낮에는 농성장에서 볼 수 있지만 밤에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농성을 진행하고, 나머지 12시간 동안은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처럼 12시간만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밖에서 잠을 잘 경우 당직자와 경호관들 모두 밤샘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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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 있는 보온병과 소금 등도 논란거리다.
단식 농성의 단골 메뉴인 소금과 온수는 신체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이 대표 역시 농성장에 이를 마련해 두고 연신 물과 소금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보온병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째 규탄 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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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텀블러에 사골 국물 같은 게 든 거 아니냐", "건강 관리 하면서 단식하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보온병엔 온수, 식품 용기엔 소금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단식을 하면서도 당원들과 당무를 보고 있으며 외부 집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여권은 "단식만 했다가는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하니 일부러 일정을 소화하는 거 아니냐”며 "할 거 다 하고, 쉴 거 다 쉬면서 단식하겠다니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