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pray_4_teacher'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제7차 전국 교사 총궐기 추모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출동 나간 경찰관의 후기가 전해졌다.
지난 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야 교사들 집회 진짜"라는 제목으로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의 후기가 소개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전국에서 교사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참가했으며 이는 도심 집회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블라인드
블라인드에서 A씨는 "집회 내용이나 다른 이슈들은 차치하고 깔끔 그 차제다.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 시간 연장 없고,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집회와 관련한 다른 글도 눈길을 끈다.
이 작성자는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며 "날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 질서 유지인 두고 쓰레기도 다 치우고"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그러면서 "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 집회였다"며 "그늘은 선선해도 햇빛 아래는 뜨거운 하루였는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시위 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 필요 없을 듯"이라며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통제마스터", "진짜 배우신 분들이다", "이번 시위는 훌륭했다", "하다 하다 경찰한테 칭찬받는 집회"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YouTube 'pray_4_teacher'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조항은 정서적 학대 행위가 무분별하게 적용돼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학생은 책임과 배려, 절제를 배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생·학부모·교육당국 책무성 강화, 분리 학생의 교육권 보장, 학교폭력 개념 재정의,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교육에 대한 교사의 권리 보장, 교육과 보육의 분리, 교육 관련 법안·정책 추진 과정 교사 참여 의무화 등 8가지 내용을 담은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
한편 '공교육 멈춤의 날' 행동이 예고된 오는 4일 서이초를 포함한 전국 30여 개의 초등학교는 임시 휴업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