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레즈비언 부부 김세연·김규진씨 / YouTube 'JTBC News
"백인 기증자 정자 섞여"...딸 출산한 국내 첫 레즈비언 엄마 김규진씨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임신 소식을 알렸던 국내 첫 레즈비언 부부 김세연·김규진씨가 득녀한 소식을 알렸다.
30일 JTBC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라면서 김씨의 출산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벨기에 백인 남성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다.
그는 딸의 태명을 '라니'라고 지었다. 김씨는 라니라는 태명을 동양란과 서양란이 반반 섞인 대형 난초가 등장한 태몽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YouTube 'JTBC News
출산한 김씨 옆에는 동반자 김세연씨가 있었다. 김규진 씨는 "백인 기증자 정자가 섞였으니까 뚜렷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그냥 내 눈 내 코다"라면서 놀라워했다.
두 사람은 2019년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YouTube 'JTBC News
국내에서는 엄마가 둘인 가족 인정하지 않아...딸은 한국에서 키울 예정인 레즈비언 부부
그러나 라니의 출생신고서에는 정작 김규진 씨의 이름밖에 올릴 수 없었다. 법적으로 엄마가 둘인 가족은 국내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혈연이나 결혼, 입양으로 이뤄진 공동체만 가족으로 허용하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비혼 여성이 인공수정 하는 것에 관해서도 금지하고 있다.
YouTube 'JTBC News
이런 규제 속에서도 김씨 부부는 새 생명을 맞이했다. 김씨 부부는 "(태어난 아이에게) 일단 다양한 가정이 있다고 설명해 줘야 할 거 같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너를 원해서 너를 낳기로 결정했다. 친절한 남성분이 헌혈처럼 도움을 줬지만, 아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해 주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딸을 한국에서 키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YouTube 'JTBC News
한편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2만 343명으로 1년 전(12만 8,488명)보다 8,145명(-6.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