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MZ세대의 조용한 퇴사에 이어...이젠 기업들 '조용한 해고'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조용한 퇴사'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이제는 기업들이 '조용한 해고'에 나섰다.


조용한 퇴사라는 말은 직장을 그만두진 않았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노동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이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사용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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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팬데믹 도래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한 '조용한 퇴사'가 저물고, '조용한 해고'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용한 해고는 직접적인 해고 대신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처럼 간접적으로 기업이 직원에게 해고의 신호를 주는 조치 등을 말한다.


IBM, 아디다스, 어도비, 세일즈포스와 같은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전격 재배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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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조사기관 알파센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업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재배치나 이와 비슷한 표현이 언급된 횟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조용한 해고'는 기업 측면에서 신규 인력 및 필요 없는 보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식 해고에 수반되는 퇴직금도 줄일 수 있는 데다 직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인사 전문가들은 업무 재배치와 직무평가 강화 등의 '조용한 해고'가 정식 해고는 아니지만, 직원들을 솎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세빈 옐테킨 로체스터대 사이먼 경영대학원 학장은 "조용한 해고를 해고라고 부르진 않지만 사실상 해고"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