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김혜빈씨의 장례식장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혜빈(20)씨의 유족은 묻지마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피해자 김혜빈씨는 피의자 최원종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김씨의 유족은 "원망을 넘어서 분노도 생기고 악도 받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MBC 'PD수첩'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으면 예방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며 "제2, 3의 혜빈이 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그때 가서도 이렇게 할 건가. 그래서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을 계속 억울한 사람으로 만들 거냐"고 분노를 표했다.
김씨 어머니는 "혜빈이 밥도 좀 먹이고 싶고 혜빈이가 좋아하는 디저트도 사다 먹이고 싶다"라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아픈 순간에 엄마, 아빠 생각했을 텐데 옆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꼭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MBC 'PD수첩'
김씨의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김씨를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를 찾은 김씨의 친구들은 "참새같이 말 많고 밝은, 명랑한 친구다"라고 김씨를 추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술을 전공했던 김씨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그림을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졌다.
피의자 최원종 / 뉴스1
사고 당일 김씨는 평소처럼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피의자 최원종은 보행자들을 향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했다.
이후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과 김씨가 숨졌고 시민 1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