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잠들면 돌로 '허벅지' 내려찍은 살인사건, 진짜 범인 따로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 29일, 전라남도 여수시 엑스포대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 내 차량에서 사망한 A(31)씨와 허벅지 패혈증 등 부상 상태로 발견된 B(30)씨 사건.


당초 해당 사건은 '잠들면 돌로 찍기' 벌칙 때문에 서로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었다.


그런데 해당 사건에 의문을 품은 경찰은 집요하게 수사했고, '진짜 범인'을 찾아냈다. 피의자 신분이었던 B씨는 즉각 피해자로 전환됐다.


28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C(31)씨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체포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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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C씨는 피해자들을 수년 전 민사 상담 문제로 인해 알게 됐다. 이때부터 변호사 비용 등 각종 허위 채무를 만들어 금품을 가로채며 지냈다.


지난 6월쯤부터는 피해자들을 정신적 지배하에 완전히 두게 됐고, 자동차에서 줄곧 생활하도록 강요했다.


이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야구방망이, 철근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또한 서로 폭행하도록 지시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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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시를 따라야 했던 두 피해자는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 내 차량에서 서로를 돌로 찍었고, A씨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B씨는 허벅지 패혈증 등의 상해를 입었다.


최초 사건 조사 당시 B씨는 "채무 관계가 있던 피해자 A씨와 약 3일 전부터 차에서 함께 생활하며 상호 폭행하다 사망에 이르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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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해당 진술에 의문을 품었다. 이에 차량 블랙박스, 통화내역, 폐쇄회로(CC)TV 등 자료 분석과 여러 증거를 따로 수집한 뒤 분석했다. 이를 통해 피의자 C씨의 범행을 밝혀내 체포 후 구속했다.


여수경찰은 피의자의 계좌도 함께 조사 중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다른 여죄가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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