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장이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성 혼자 운영하는 카페에서 4시간 동안 음란행위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런 가운데 카페 사장이 남성의 모친으로부터 선처를 요구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가해자의 모친이 전화해 어떠한 사과도 없이 선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앞서 7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A씨는 22일 해당 커뮤니티에 '카페에 X변태가 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0일 카페에서 혼자 일하고 있을 때 남성 B씨가 방문해 4시간 동안 음란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B씨는 4시간 동안 카페라떼, 맥주 3병, 밀크티 1잔을 주문해 마시며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22일부터 B씨 모친으로부터 선처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A씨가 올린 게시글로 인해 B씨의 범행이 언론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날이다.
A씨에 따르면 첫 번째 통화에서 B씨의 모친은 어떠한 사과도 없이 만나서 이야기할 것을 요구했고 A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두 번째 통화에서 B씨의 모친은 "죄송한데 우리 애 한 번만 용서해 달라"라면서 "우리 애 젊은 애잖아... 젊은 애"라고 말해왔다.
알고 보니 B씨는 A씨보다 7살이 많은 40대였으며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A씨는 "젊으면 다 용서해야 하나. 젊으면 그래도 되나. 범죄는 저지르면 안 되지 않나"라면서 자수보다 선처를 먼저 바라는 가해자 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전화를 또 하셨고, 동생이 받는 동안 다른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후 가해자 모친의 번호를 경찰에 알린 뒤 집에 왔다. 그리고 밤에 가해자가 자수하러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관님을 통해 저에게 사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지만 전 사죄를 받고 싶지도 않고 선처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라면서 "직접 대면하고 사과받을 용기도 없고 설령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그 사과가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 동네 주민이라는데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부모님 또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신다. 그분이 꼭 처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찰서에 CCTV 원본을 들고 가서 신고하던 처음부터 불안감을 호소했을 때 신변보호 조치를 해주셨다면 조금이나마 덜 불안하게 지냈을 텐데"라며 경찰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B씨는 지난 10일 A씨의 카페에서 음란행위를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CCTV를 보던 중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어 몰래 음란행위를 하는 B씨를 발견하고 다음 날 112에 신고했다.
그는 24일 오후 7시 30분께 경찰에 자수했으며 현재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