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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자퇴 백강현 군, 괴롭힘에 몸무게가 22kg...눈에 초점도 잃어"

만 10살의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백강현군이 자퇴하게 된 자세한 배경이 전해졌다.

인사이트Instagram 'ganghyeon_bae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SBS '영재발굴단' 출신으로 만 10세의 나이에 입학한 서울과학고를 자퇴한 백강현 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 군의 아버지는 당시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은폐하려 했다고도 폭로해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백강현 군의 아버지 백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현 군의 학교 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백강현'


백 씨는 "강현이 나이가 어리니까 지식도 부족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강현이를 신기하게 보다가 중간고사를 치른 뒤인 5월 이후부터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이들이) '너 같은 놈이 여기 서울과학고에 온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한다”며 서울과학고 내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인 언어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과학고는 조별 과제·발표 등이 많은데 강현이가 있는 곳에서 '저놈이 우리 조에 속하면 망한 조다', '(강현이가) 들어오면 한 사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폭망한다' 이런 말을 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도 강현이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고 아무것도 못 하게 앉혀놓기만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백강현'


이어 "조별 과제를 하는 몇 시간 동안 옆에 앉혀놓기만 하니까 강현이가 스마트폰을 보면 '스마트폰 본다, 게임한다'면서 나쁜 아이로 만들어버렸다. 한 명도 말을 안 걸어주고 투명 인간 취급했으면서. 디씨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강현이에 대해 '저 X신, 바보, 찐따 X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신 X끼' 등의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백 씨에 따르면 학교 폭력은 두 명의 학생이 주도했으며 다른 학생들은 웃으며 동조하거나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백 군의 공부에 대한 열의에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백 군은 "피눈물 흘리며 죽을 정도로 힘들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놨다. 백 씨는 바로 학교로 찾아가 학폭에 관해 이야기했음에도 학교 측은 신고를 만류했다고도 언급했다.


인사이트백 군이 서울과학고 자퇴 후 받은 한 학부모의 이메일 내용 / YouTube '백강현'


그는 "(학교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묻고 가자고 했다"며 "강현이는 학교를 정말 다니고 싶어 했고, 어떻게든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싶어 했다. 문제를 일으키면 학교를 도저히 못 다닐 것 같았다. 그래서 학교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학교에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어졌으나 온종일 백 군에게 말을 거는 아이들은 없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것이었다.


백 씨는 "입학할 때 27kg이었던 아이의 체중이 반년 만에 22kg까지 빠졌다"면서 백군은 현재 눈동자에 초점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퇴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학업 계획을 전했다.


YouTube '백강현'


YouTube '백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