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운전기사 없으면 아이 명품 입히지 말라"...급속 확산 중인 누리꾼 충고 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운전기사 있으면 당연히 명품 사도 돼, 없으면 입히지 마"...새로운 아동 범죄 유형 등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방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 폭행 등이 아니라, 아이가 갖고 있는 명품 물건을 빼앗기도 한다. 빼앗는 사람은 성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들, 애 명품 입히지 마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 세계"


글쓴이 A씨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아이에게 명품을 입히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A씨가 부모들에게 명품을 입히지 말라고 한 이유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어른이 명품을 지닌 아동에게 접근해 물건을 빼앗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 줄 도우미나 등하교 도와줄 사람, 운전기사 등이 있으면 당연히 명품 사줘도 된다. 다만 그럴 여력이 없으신 분들은 입히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더 글로리'


'머리핀 예뻐 보인다','내 인형이랑 바꾸자'...명품 착용 어린이들에게 접근하는 성인


A씨는 "아이한테 구찌 키링, 루이비통 키링, 구찌 백팩 등 명품 액세서리를 입히던 부모님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근처 성인들이 '머리핀 예뻐 보인다', '내 인형이랑 바꾸자', '내 가방이랑 바꾸자'라고 하면서 접근한다고 하더라. 그럼 아이들은 순순히 바꿔준다"고 말했다.


학교 안이 아닌 바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 보니,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렵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 세계"


그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겐 '누구 따라가지 말아라', '뭐 바꾸지 말아라', '주지 말아라'라고 설명해도 10분만 놀이터에서 같이 그네 타고 놀다 보면 경계심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낯선 사람이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놀이터에 등장한다면 경계심은커녕 강아지에 정신 팔리는 게 현실이다"라며 주의를 요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 "애들은 비싼 거 잘 모른다"," 명품 입히면 범죄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것 같다"


일부 학교에서는 명품을 착용한 아이들이 범죄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 공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공문을 보내는 등 경각심을 주려고 노력해도 변화를 주지 않는 학부모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공문으로 보내도 입히시는 부모님들은 계속 입히고 도난당하더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명품 착용은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새로운 아동 범죄 유형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애들은 비싼 거 잘 모른다. 친구들이 달라고 하면 주고 바꿔오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거 같다. 명품 입히면 범죄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것 같다", "명품 모시고 살 형편이면 안 입히는 게 맞다. 없어졌다고 애먼 교사들 잡지 말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