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추락사 처리된 극단 선택 교사...유족이 수정 요구하자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 짜증낸 교감

인사이트고 이영승 교사 / 네이버 TV 'MBC뉴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 두 명이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학교 측이 교육청에 사망 원인을 '단순 추락사'로 보고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 15일 MBC뉴스는 고 이영승 교사와 김은지 교사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2021년 12월 13일 이영승 교사의 유족 측은 순직 처리를 위해 학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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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이 통화에서 '경위서가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자, 교감은 "추락사 그 이상은 쓰지 못했어요. 원인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족은 이 씨의 유서가 발견됐으니 '자살'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교감은 "진실을 경위서에 넣고 싶으신 거잖아요. 일단 알아본 다음에 전화 드릴게요"라고 말한 뒤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고 김은지 교사 / 네이버 TV 'MBC뉴스'


유족 측은 지난해 6월 15일 이 씨의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자 학교에 재차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유족은 "제 처남의 죽음에 대해 누구랑 어떻게 확인을 해야 되나요"라고 물었고 교감은 "아, 그걸 왜 저한테 얘기하세요"라며 되레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해당 교감은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앓고 끝내 세상을 떠난 김은지 교사에 대해서도 "저는 몰랐다. 우울증이 있는데 그렇게 웃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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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 김은지 교사도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앓던 끝에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우울증 탓에 담임을 맡을 여력이 도저히 안 됐지만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해 스스로 5학년 학급을 맡았다고 한다.


김씨 친구인 교사 A씨는 "(은지가) 학부모들이랑 통화할 때도 '되게 손발 벌벌 떨면서 받는다' 얘기도 했었고, '나는 그냥 교사랑은 좀 안 맞는 것 같다'더라"라고 회상했다.


결국 김 씨는 '개인적 취약성으로 보여진다', '공무와의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이씨의 죽음 역시 같은 기준으로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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