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신림역에서 여성 20명 죽이겠다" 글 쓴 20대 남성, 여성혐오글 1700건 작성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지난 5개월간 1700개에 달하는 여성 혐오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이 모 씨(26)를 살인예비, 협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4일 신림역 인근을 지나는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길이 32.5cm의 흉기를 구매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요일 신림역에서 한녀 20명을 죽이겠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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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재포렌식과 통합심리 분석 등을 통해 이씨에게 살인의 목적과 살인을 위한 객관적·외적 준비행위 등이 있었다고 보고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이씨의 휴대전화를 재포렌식한 결과, 이씨는 '유영철', '이춘재', '전주환',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녀 XX들 죄다 묶어놓고 죽이고 싶다', '2분이면 한녀충 10마리 사냥가능하긔' 등 1700개에 달하는 여성 혐오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무직 상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인터넷에 빠져 지내던 중 자신의 불행한 처지가 여성들 때문이라는 혐오감이 폭발해 저지른 '혐오범죄'라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범죄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으로 가득 찬 '혐오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전담수사팀이 직접 공판을 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불안감 증폭과 치안 행정력 낭비를 야기하고, 잠재적 고위험 범죄자가 범행을 실행하도록 만들 수 있는 살인 예고 행위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