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중학생 되고 알게 된 선생님 소식...태풍에 온다는 소식에 '추모 화환' 지킨 의정부 여중생

인사이트호원초등학교 앞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앞,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옛 은사의 추모 화환을 돌본 한 중학생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앞에는 추모 화환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강력한 태풍 바람에 화환이 쓰러질까봐 끈으로 결박해둔 상태지만 몇몇 화환은 이미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꽃들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산도 맥을 못 추는 궂은 날씨에도 책가방을 멘 앳된 얼굴의 중학생 A양은 초등학교 앞에서 화환의 꽃과 근조 문구가 적힌 리본을 정리했다. 


수백 개의 화환을 일일이 손으로 바로 하며 '추모 문구'가 잘 보이도록 펼쳤다. 


매체에 따르면 A양은 이 초등학교 졸업생이다. 그는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3일째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에 따르면 재작년 6월 김은지 교사가 숨졌을 때 학교는 학생들에게 '김 선생님이 아프시다'라고만 설명했다. 


또 같은 해 12월 이영승 교사가 숨졌을 때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뉴스로 두 교사가 자신들이 아는 내용과 다른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졸업생들은 "평소에 우리들에게 화도 한 번 안 내셨고 친절하고 착한 선생님들이셨다"며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너무 당황했고 슬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2021년 서울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동료 교사 2명이 6개월 새 잇따라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료 교사들이 나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이 전날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진상 파악 합동 대응반을 구성하고 유족과 교원단체가 학부모 악성 민원과 학교 축소보고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대응반은 도교육청 감사관실과 교육 인사과, 의정부교육청지원청 감사과, 교육과 등 4개 부서 20명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은 의정부교육지원청에 설치됐으며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이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