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뇌사 판정 받은 24세 해금 연주자, 3명에 새 생명 나누고 하늘로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20대 해금 연주자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4세 이지현 씨가 지난달 30일 건양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5일 일을 마치고 잠자리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에게 애교가 많고 밝은 성품이었다. 이 씨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좋아하던 한 사극 드라마를 보고 국악에 빠져 연주자의 꿈을 키웠다.


이후 이 씨는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해 해금 연주자로 활동했다.


기증원 측은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국악을 널리 알리고 싶어 했던 이지현님의 꿈이 많은 분의 마음에 전해질 수 있길 희망한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3명의 새 생명이 살 수 있었고, 생명을 살리고 떠난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의 부모 모두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로, 기증원 측은 딸이 마지막 길에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는 가족의 뜻을 전했다.


이 씨의 해금 연주 모습과 유가족의 인터뷰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