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대치동 80점과 시골 독학 70점, 누굴 뽑아야 공정?"...성대 총장 발언에 수험생들 '돌직구' 날렸다

인사이트수능 앞두고 학원에서 공부 중인 수험생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치동에서 나고 자라 수학 80점 맞은 학생과 도서·산간에서 혼자 공부해 수학 70점을 맞은 학생 누굴 뽑아야 더 공정인가"


정부의 입시 개혁과 관련해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수능이란 단일 잣대로 학생을 평가하는 입시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10일 조선일보는 유 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유 총장은 "일부 인사의 일탈로 지금은 반쪽이 된 학생부 중심의 입시 전형(수시)을 정상화해야 학교도 산다"고 했다. 


인사이트지난 1월 총장 취임식 당시 유지범 총장 / 뉴스1


그러면서 "대학 진학 후 학생 성적과 수능 성적이 무관하다는 사실은 교직원이라면 누구든 안다"고 덧붙였다. 


"수능 선발 확대로 입시가 더 공정해졌다는 인식도 있다"는 물음에는 "수능 점수라는 단순한 입시 제도의 문이 넓어지면서 대형 사교육 업체들은 대응하기가 오히려 편해졌다"며 "비싼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학생과 N수생에게 더 유리해진 것"이라고 했다. 


유 총장은 "학생부 기록을 바탕으로 성적 외 장점을 가진 학생을 뽑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며 "어려운 형편에 있던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게 대학이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수능 점수로만 선발하는 획일적인 입시 규제를 탈피해야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고, 대학과 학생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인사이트수능 앞두고 학교에서 자습 중인 학생 / 뉴스1


해당 인터뷰 내용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에도 공유됐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유 총장과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점수 높은 사람을 뽑는 게 맞다. 수시 확대론자 싫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 받은 학생 뽑는 게 뭐가 문제냐", "요즘 시골 학생들도 다 태블릿PC로 인강 듣고 공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한 누리꾼은 "지역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요즘엔 지방에서도 쉽게 1타 강사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저분은 이상한 부분에 꽂힌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외 대다수의 학생도 농어촌 전형, 지역 균등 선발 등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고, 통신 기기의 발전으로 도농 간 정보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오르비


일부는 "열심히 공부한 대치동 학생들을 적폐로 모는 것은 아닌가?"라며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1월 16일 전국의 각 고사장에서 실시되는 2024학년도 수능이 킬러문항이 배제되는 첫 수능이 되어 수험생들 사이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29만 명이 수능에 응시해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능 연계율이 50% 이상인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참고하고 기출 문제와 오답 노트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