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롤스로이스 운전자' 사고 5분 전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 포착...사고 당일 마약 2종 투약 (+영상)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 압구정역 앞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 모 씨(28)가 사고 당일에만 마약류 2종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 5분 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신씨는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JTBC '뉴스룸'은 신씨가 운전대를 잡기 직전 약물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2일 오후 8시 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 건물에서 나오는 신씨의 모습이 담겼다.


JTBC '뉴스룸'


이날 신씨는 성형외과에서 메디졸람 등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했다.


약에 취해 비틀거리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그는 곧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신씨는 길을 건너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롤스로이스 차량에 올랐다.


4분 뒤 출발한 차량은 약 5분 뒤 100m를 채 가지 못하고 인도로 돌진했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신 씨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잠시 후 나타났고 경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했다.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도 경찰은 체포 17시간 만에 신씨를 풀어줬다.


그가 지난달 31일 수술을 받으면서 의사가 처방한 케타민을 투약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국과수가 경찰에 보낸 신씨의 정밀검사 결과에서는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심지어 사고 당일에 케타민이 아닌 디아제팜과 미다졸람 등 2종의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투약 후 8시간을 잔 뒤 약이 덜 깬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신씨가 석방됐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천호성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대표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빡친변호사' 커뮤니티를 통해 "진짜 강남경찰서 제정신인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고장 20대가 6억 원짜리 롤스로이스를 타고 온몸에 문신을 두르고 있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을 당했는데도 대형로펌(법률회사)이 신원 보증해 줬다고 그걸 받아준다는 게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할 짓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분노에 치가 떨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변호사지만 아무리 돈이면 다 된다고 저런 인간 신원보증까지 서주는 변호사들이 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거라고 본다"라면서 "불구속수사를 하는 순간 피의자와 관련 있는 쟁점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거다. 마약 양성 반응 나왔을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하고 증거를 제대로 수집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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