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안성 '공사장 붕괴사고'로 숨진 근로자 2명, 한국에 돈 벌려고 온 '베트남 형제'였다

인사이트안성 붕괴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바닥이 붕괴되면서 숨진 2명이 베트남 국적의 형제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47분께 공사장이 붕괴되면서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명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CPR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붕괴된 공사 현장 / 뉴스1


경찰과 안성시에 따르면 이들은 베트남 국적의 형 A씨(30), 동생 B씨(29) 연년생 형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6년 전쯤 한국에 왔고 동생 B씨는 2년 전쯤 건너와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해 왔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A씨는 베트남인 아내와 살고 있었고 B씨가 온 이후로는 세 명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4살 딸을 둔 아빠로 알려지며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들의 지인은 KBS 뉴스와 인터뷰에서 "형제의 아버지도 한국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 아들 얼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도록 지금 오고 있다"고 먹먹한 심정을 털어놨다.


형제의 사고 소식을 듣고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찾은 A씨의 아내는 한동안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인사이트안성 붕괴 현장 / 뉴스1


형제의 지인은 유족을 대신해 형제의 정자 채취가 가능한지 보건당국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형제가 동시에 사고를 당해 대가 끊기게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A씨 아내와 처형 등 유족의 임시거처를 마련해주고 피해자보호전담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에 있어 지원할 계획이다.


인사이트붕괴 현장 찾은 국토교통부 차관 / 뉴스1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전담팀을 49명의 규모로 편성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확인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국토안전관리원이 현장에 출동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