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설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의 무대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위에 설치되고 있다.
지난 8일 여러 차례의 수정에 거쳐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을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연장 설치에 따른 구장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무대 설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 / 뉴스1
현재 K리그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장 잔디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잔디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수천 명이 오가면 잔디가 망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8일 잼버리 K팝 콘서트 무대 설치가 한창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사진에 따르면 그라운드 위 잔디에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잔디 보호를 명목으로 깔판을 깔고 무대를 설치했지만, 시설물 무게 대비 한없이 얇은 깔판은 소용이 없어 보인다.
무대 설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 / 뉴스1
보통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할 때는 잔디가 아닌 부분에 무대를 설치하고 관중석에 관객을 수용한다.
반면 이번 잼버리 K팝 콘서트 공연장 설치 과정을 보면 잔디에 관객을 입장 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FC서울은 K리그1에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구단이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도 터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FC서울 팬도 아닌데 화난다", "콘서트 후 잔디는 누가 책임지느냐", "K리그가 만만하냐", "축구 팬들만 또 화나지", "얼마 전에 고쳐놨더니", "다른 곳도 많은데 하필"이라고 반응했다.
맨시티 선수들 / 뉴스1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친선경기가 열린 바 있다. 이날은 경기장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잔디는 금세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맨시티는 "경기가 열렸던 서울은 '홍수'라고 부를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약 40분 만에 모든 건 정상으로 돌아왔다. 놀라운 배수 시스템 덕분에 그라운드 위 모든 상황은 질서정연했다"며 상암 잔디를 극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1년 잔디 식재 층 모래를 전면 교체해 배수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잔디 역시 천연잔디 95% 인조잔디 5%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갈아엎어 잔디 파임을 줄였다. 해당 잔디 시공에는 1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