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세금으로 손흥민 축구 직관한 거 아니냐" 말 나오는 잼버리 공무원 출장 일정

인사이트국기 게양대 철거하는 잼버리 대원들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위생, 보건 문제 등 잼버리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무원들은 관련 예산으로 외국 출장을 여러 차례 갔다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광 일정으로 짜인 외유성 출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잼버리 준비를 위해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8년간 총 99번의 해외 출장을 갔는데, 실제로는 '문화 탐방' 수준인 출장 보고서들도 여럿 확인됐다.


인사이트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지난 7일 중앙일보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공무원의 해외 출장 기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을 국내 유치 후보지로 결정한 2015년 9월 22일 이후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개발청, 여성가족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잼버리 개최를 명목으로 8년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출장 건수는 99회로, 전북이 55회로 가장 많았고 부안군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여성가족부 5회, 농림축산식품부 2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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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관련 보고서 내용을 보면 부실한 출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2019년 10월 부안군 공무원 4명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떠난 출장 일정을 지적하고 있다.


이 출장은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및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가 목적이었다. 다만 일정은 영국 버킹엄궁전, 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 몽셀미셀 수도원 방문 등 일반적인 관광 코스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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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에는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스타디움을 찾았는데, 보고서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경기장 디자인이 인상적, 운동장과 관중석이 가깝게 설계돼 생동감 넘치는 경기 관람 가능" 등의 느낀 점이 담겼다.


하지만 일부 축구 팬들은 "이날(2019년 10월 5일)은 프리미어 리그 8R,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있었다"면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부안군 공무원들이 아멕스스타디움을 방문한 날, 손흥민의 원정 경기 일정이 일치한 셈이다.


이외에도 부안군 공무원 13명이 잼버리 홍보를 위해 중국 크루즈 팸투어를 체험하거나 전북도 공무원 5명이 새만큼-베니스 연계성 모색을 위해 스위스·이탈리아로 향하는 등의 해외 출장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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