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사람 죽으면 쫓아가 '이레즈미 문신'한 피부 수집한 일본인 교수

인사이트sabukaru Onlin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문신이 예술과 패션의 표현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매료된 사람들도 늘고 있다.


보통은 문신에 푹 빠지면 이를 자신의 몸에 새기는 반면, 여기 한 남성은 문신을 한 사람의 피부를 수집하는 기괴한 취미를 가졌다.


그는 바로 일본의 의사이자 병리학자 그리고 일본 도쿄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후쿠시 마사이치(福士政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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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후쿠시 마사이치의 이야기가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78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마사이치 교수는 존경받는 의사가 되었지만, 다른 일로 더 유명해졌다.


바로 죽은 사람들의 문신이 새겨진 피부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일본 병리학회 회장이었던 그의 연구의 초점은 매독이 대동맥염과 갑상선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피부의 문신 잉크가 매독의 피부 병변을 죽이는 것을 발견한 이후 문신에 관심을 갖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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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인간의 피부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며 그는 몸에 문신을 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그는 1926년부터 일본 전통 문신 이레즈미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때부터 시체 부검을 주도하고 피부를 제거해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그는 약 2,000명의 피부를 수집했고 3,000개의 사진과 문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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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치 교수는 돈이 없어 문신을 하지 못하는 야쿠자들에게 문신 비용을 대주는 대신 죽은 후 자신에게 피부를 기증하라는 제안을 했고 이에 그는 많은 이들의 피부를 수집할 수 있었다.


야쿠자에게 미완성된 문신은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취급되었기에 그의 제안을 받은 대다수의 야쿠자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인사이트(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attoodo, (우) sabukaru Online


그는 사람의 피부를 보존하기 위해 습식과 건식,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시신에서 피부를 부드럽게 벗겨내고 신경과 조직을 긁어낸 다음 펴서 말리거나 글리세린 혹은 포르말린에 담가 보존했다.


마사이치 교수는 오랜 세월 동안 이러한 노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제2차세계대전으로 대부분이 소실됐고 현재는 105점만 남아 도쿄대학교 의학병리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마사이치 교수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데, 사람이 죽어서 호랑이 가죽을 남기다니", "소름 돋는 동시에 멋지다", "문신은 별로인데 이렇게 보니 진짜 예술작품 같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