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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개막 초기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과 야영에 부적합한 부지 상태, 비위생적인 화장실, 바가지와 부실한 식사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새만금 '제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급기야 4500명으로 참가국 증 가장 큰 규모였던 영국과 1000명 이상 규모의 미국이 철수하기까지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정부와 기업, 민간 등이 나서 뒤늦게 수습하고 있으나 '국제적 망신'이라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년 간 '잼버리 개최'를 명목으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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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일정도 다수 발견되면서 '외유성'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6일 중앙일보는 공무원의 국외 출장 기록이 등록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출장 보고서 제목에 '잼버리'를 적시하고 출장을 다녀온 기관이 전북(55회) 부안군(25회) 새만금개발청(12회) 여성가족부(5회) 농림축산식품부(2회) 등 5곳이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새만금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7년 8월 16일. 이를 기점으로 부실한 출장이 발견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2018년 5월 전북 공무원 5명이 간 스위스와 이탈리아 6박8일 출장이 그 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키맨 면담 및 사례조사'를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방문했다.
그러나 매체에 따르면 잼버리 관련 일정은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 면담,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이 전부다.
나머지 기간에는 스위스 유명 관광지와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을 방문했으나 두 나라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는 곳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부안군 공무원 4명은 2019년 10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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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역시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및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를 목적으로 제시했으나 런던은 103년 전인 1920년에 세계잼버리를 열었고, 파리에선 개최된 적도 없었다.
출장 일정은 영국 버킹엄궁전·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몽생미셸 수도원 방문 등 관광 코스가 대부분이라 의구심을 더한다.
보고서에는 "(몽마르뜨 언덕에서) 와인 시음행사. 부안군의 대표 축제인 '마실 축제'에 접목할 방안 고민" 등과 같은 느낀점을 적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외에도 잼버리를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한 공무원도 있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크루즈 기항지 조성을 추진 중인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라는 명목으로 2차례 출장을 떠났다.
이처럼 전북 공무원 등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6년에 걸친 준비 기간과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