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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설계 시 철근 빠트린 건축사무소, '국토교통부 장관상' 받은 적 있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국토부가 지하 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마땅히 있어야 할 보강 철근이 없어 '순살 아파트'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을 설계한 업체가 LH 주관 설계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 / 뉴스1

지난 3일 머니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A건축사무소에 관해 보도했다. A건축사무소는 LH 출신이 소속된 사무소다.

보도에 따르면, A건축사무소는 2020년 진행한 'LH 제1회 미래건축 특별설계공모전'에서 최우수상(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전 장관 / 뉴스1

철근 빠트린 건축사무소, LH가 발주한 설계 공모에 여러 번 이름 올려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이 직접 장관상을 수여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받는 건축 설계전으로 손꼽혔다.

또 A사무소는 해당 사업지(성남금토지구 내 신혼희망타운 A-4블록) 설계권과 구매계약 체결권 등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철근 누락 아파트 15개 / 국토교통부

A건축사무소는 철근 누락으로 '순살 아파트'라고 조롱받는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 3단지(파주운정 A34 임대) 지하주차장을 설계한 곳이다.

해당 사무소는 최근 5년간 LH가 발주한 공동주택과 행복주택 등 각종 설계 공모에서 9건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 / 뉴스1

A건축사무소는 LH가 선정하는 '설계용역 우수업체'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이력에도 불구하고 A건축사무소는 철근을 누락했다. 

지난달 31일 국토부는 철근 누락이 문제가 된 파주 운정 A34 임대 주차장을 두고 시공이 아닌 설계가 문제(구조계산 누락, 계획 변경구간의 계산누락)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이한준 LH 사장은 철근이 누락된 LH 15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언급하며, 시공·감리 등 업체 전부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