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주호민'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40대 특수교육 교사 A씨.
주호민은 2차 입장문을 통해 교사가 아이에게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해당 교사는 "혼잣말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2일 한국일보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A교사의 공소장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A교사는 발달장애 아동인 B군에게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또한 "아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 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라는 발언도 했으며 "야, 니가 왜 여기 있는 줄 알아? 학교에 와서? 너 왜 이러고 있는 줄 알어?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왜 O반 못가? 니네반 교실 못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너 친구한테 못 어울려,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못가 못 간다고"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는 주호민이 밝힌 2차 입장문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검찰은 A교사의 이런 발언이 9살 장애 아동에게 할 수 있는 '훈육'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A교사 측은 "2시간 반에 걸친 대화를 전체 맥락을 감안하지 않고 부정적인 말만 뽑아서 나열했다"며 '짜깁기' 라고 주장했다.
또한 "받아쓰기 문장을 교육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뜻을 알려주기 위해 관련 발언을 했다"며 "밉상 발언은 주군에게 훈계하듯 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혼잣말로 전후 발언이 생략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 고소장에는 주군의 대답이 빠져있다"라며 "훈육이나 학대냐를 다루는 사안에서 훈육을 입증하는 부분이 아예 제외되어 버렸다"고 강조했다.
A교사의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달 31일 임태희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자로 복직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선생님들이 더는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교육감은 "검찰청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체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교육감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