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상남자·히어로·조선제일검"...신림역 살인마 찬사 보내고 있는 여초카페

인사이트도주하는 신림동 칼부림 범인 포착된 CCTV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낮,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서울 한복판인 관악구 신림역.


이곳에 나타난 '묻지마 살인마'는 순식간에 4명에게 칼부림을 했다. 피해를 당한 4명은 모두 남자였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언제 어디서든 죽임을 당할 수 있겠다는 공포를 심어주기 충분한 이번 묻지마 살인 행위를 두고 각 곳에서 분노·슬픔·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인기 여초카페만이 '찬사' 반응으로 뒤덮여 충격을 준다.


23일 국내 최대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신림역 묻지마 살인마에 대한 찬사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카페 회원들은 "상남자다", "미스터 신림이다", "기안84처럼 신림23, 숫자를 넣어서 부르자", "미스터 히어로", "영웅이네", "살인? 남일이네~", "한남만 괴롭혔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이 살인마가 여성과 노인, 아이들은 공격하지 않고 오로지 성인 남성만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남 청소'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대박'이라는 단어도 서슴없이 써가며 살인마를 칭찬했다. 그동안 꿈만 꾸고 기도만 해왔던 일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이곳 회원들은 "참 남성이다. 사면해줘라", "남자한테 당한 게 많은 거 같네. 불쌍한데 감형해 주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을 죽인 살인마를 두고, 피해자들이 오로지 남자였다는 이유만으로 두둔을 넘어 칭찬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명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닉네임으로 여러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인사이트'신림동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 / 뉴스1


현재는 이 살인마를 '조선제일검'이라 칭하기도 한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나왔던 무사 무휼의 별명이자 최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가리키는 이 긍정적 느낌의 명칭을 살인마에가 가져다 붙여준 것이다.


다수 시민은 남성 혐오만 하다가 인간적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살인마를 칭찬하는 해당 여초 카페를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시민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조두순, 유영철의 범죄 타겟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찬사를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자. 사이트 폐쇄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신림역 살인마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약 140m를 뛰어다니며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했다.


이곳 일대를 돌아다니며 10여 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망한 20대를 포함해 피해자는 모두 피의자와 일면식도 없던 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