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배달 음식에 '솔직 리뷰' 달았더니 이벤트로 준 고깃값 '입금'하라고 압박하는 사장님

인사이트고객이 주문한 삼겹살 숙주볶음 / 온라인 커뮤니티


"계좌 입금해달라"...가게에 부정적인 리뷰 남긴 고객에게 이벤트로 준 고깃값 내놓으라고 한 사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배달 주문한 고객이 매장에 부정적인 리뷰를 남겼다고 이벤트로 준 고깃값을 되돌려 달라한 사장이 알려졌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뷰 약속 안 지켰으니 입금하라는 사장님"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삼겹살 숙주 볶음을 주문한 고객 A씨가 남긴 리뷰와 사장이 단 답글이 캡처된 상태로 올라와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고객 A씨는 "고기 아래로 떡은 숨겨서 판매하시네요. 이게 1인분 도시락에서 나올 떡 양인가요?"라고 리뷰를 남겼다.


그러면서 "멀지 않은 거리에 김치찌개는 차가웠고, 고기는 퍽퍽해서 턱관절이 아프던데요. 처음 만족한 기대치에 너무 못 미치네요"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삼겹살 숙주 볶음에는 고기보다 떡이 많았다. 메뉴명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떡 관련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인사이트고객에게 고깃값 요청하는 사장 /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리뷰에 가게 사장은 "소세지가 다 떨어져서 소세지 대신 떡을 더 넣다 보니 평소보다 더 들어갔다"라며 "리뷰 약속하고 미슐랭처럼 평가하실 거면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드시고 똑같이 말씀해 주시라"고 말했다.


이어 "주문하지 마시고, 새해에는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드신 리뷰 고기 추가 나간 건 ○○○으로 전화해 주셔서 계좌 입금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매장에 부정적인 리뷰를 남겼으니, 이벤트로 받은 고깃값은 되돌려 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객에게 고깃값을 요청한 사장의 태도를 본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개했다.


누리꾼들은 "리뷰 이벤트를 잘못 이해하신 거 같다. 리뷰 이벤트는 좋은 말만 남기라고 하는 게 아니다. 사장이 양심이 없네", "소세지가 없으면 전화해서 따로 물어보든가 해야지. 아무것도 모른 고객은 진짜 열받을만 하다", "욕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하게 작성한 건데 사장이 너무 속이 좁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