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성추행범으로 몰자"...입 맞추고 위증해 감독 쫓아낸 장애인 펜싱 국대 선수들

인사이트채널A '뉴스 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강제추행 혐의를 벗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몰아내기 위해 허위 증언을 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채널A '뉴스 A'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장애인 펜싱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박인수 씨는 지난 2020년 소속 코치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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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부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다른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들은 것을 입을 맞춘 사실이 인정된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 이후 일부 선수들이 허위 진술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표팀 선수들은 1심 선고 후 "엎드려 사죄드린다"라면서 모든 진실을 고백했다.


이들은 진술서를 통해 박씨를 "성추행범으로 엮어서 감독직에서 내리자"라고 부추긴 사실을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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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파벌 갈등이 이유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사브르, 코치와 선수들은 에페가 주종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추행을 주장했던 코치는 박씨가 이번 사건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신임 감독에 지원했다.


재판부는 "(코치와 선수들이) 박씨가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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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씨는 "3년이다. 저한테는 악몽 같은 30년 같다. 사람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렸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니라고 해도 안 믿어준다. 왜 그러냐. 증인들이 다 있기 때문이다. 성추행으로 엮이면 유죄 추정의 원칙이 돼버린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선수들이 위증 사실을 실토했음에도 박씨를 고소한 코치는 여전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박씨는 이달 초 해당 코치를 무고로, 일부 선수는 무고 교사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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