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여름철 장마 폭우 때마다 잠기는 한강공원...그 이유가 있었다

인사이트지난 2020년 폭우로 물에 잠긴 여의도 한강공원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지난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내일(13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전망이 나와 저지대와 하천 주변 지역의 침수가 우려된다.


서울 시민들의 쉼터인 한강 공원 역시 폭우가 내릴 때마다 늘 물에 잠기곤 한다.


한강시민공원이 물이 잠길 때마다 폭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해 위험하다며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많다.


인사이트물에 잠긴 한강 산책로 / 뉴스1


하지만 한강시민공원의 원래 용도를 생각한다면 폭우 때 침수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한강시민공원은 과거 '한강 고수부지'로 불렸다. 는 '고수(高水)'와 '부지(敷地)'가 합쳐진 말로, '큰물이 날 때만 물에 잠기는 하천 언저리의 터'라는 뜻이다.


과거 한강공원 지역은 한강 수위가 고수위(高水位)일 때 잠기는 부지라고 하여 고수부지라고 불렸다. 


즉 한강공원의 원래 용도는 평상시에는 생활편의시설, 공원으로 쓰다가 홍수나 집중호우시에는 강의 범람을 방지하는 공간인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MBClife'


한강 공원이 물에 잠김으로써 주변 거주지역, 시가지가 침수되는 것을 막는 방패막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강시민공원의 편의점들은 침수피해를 받지 않도록 '플로팅 하우스(수상 부양식 건물)' 방식으로 지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수부지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고수위'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말이고, '부지(敷地)'는 '건물을 세우거나 도로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식 한자어라 잘 쓰지 않게 됐다.


또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통해 고수부지가 공원화되어 '한강시민공원'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