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구매한 암꽃게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인천 소래포구에서 다리 잘린 꽃게를 샀다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소래포구에 갔다는 글쓴이는 "암게 2kg을 6만 원에 샀다.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면서 다리가 1개만 붙어 있는 상태의 꽃게 인증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에 따라 지난 5월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게시물까지 재조명되면서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14일 소래포구 상인회가 절을 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사과하고 있다 / 사진 제공=인천 남동구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자정대회를 열며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큰절을 올리며 고객에게 사과하기까지 했다.
이 가운데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할 순 없다는 태도다.
상인들은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꽃게를 구매한 시민이 올린 '바꿔치기 당한 다리 없는 꽃게' 6마리 / 보배드림
또 다른 상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하다"면서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흔히 죽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꽃게의 입 주변에 반점이 생긴 경우를 '안경 쓴 꽃게'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모습을 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는 소비자가 직접 수산물 무게를 잴 수 있는 표준 계량대와 불편사항, 친절여부, 개선 요구사항 등을 넣을 수 있는 '고객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