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태어나자마자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
하지만 아기는 한 소방관에 의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입양한 소방관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의 오캘라(Ocala) 소방서에서 일하는 소방관 A씨는 지난 1월 '세이브 헤이븐 베이비 박스(Safe Haven Baby Box)'에 버려진 신생아를 발견하고 입양했다.
영아 살해를 막기 위해 '세이프 헤이븐 법'이 도입된 이후 설치된 이 상자는 부모가 자신이 돌볼 수 없는 신생아를 포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아기를 안전하게 두고 가면 산모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베이비 박스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멈춰 섰다.
내부를 들여다본 그는 젖병을 움켜쥐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작은 여자아기를 발견했다.
A씨는 아이를 안아 든 후 눈을 마주쳤다. 그는 그 즉시 아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거의 10년 동안 아내와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아이가 간절했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아기는 마치 신의 선물과 같았다.
A씨는 아기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병원에 아이를 데려간 후 행정관들에게 자신의 입양 의사와 의지를 표현하는 쪽지를 썼다.
A씨는 "나는 아내와 내가 아기를 갖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다고 적었다. 플로리다주에서 아기를 입양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마쳤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는 이 같은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A씨는 "나는 '아직 너무 흥분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가 쓴 메모가 아기와 함께하지 못하고 아기가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하는 것이었다. 며칠간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며칠 후 A씨 부부는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부부는 아기에게 조이(Zoey)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지난 4월 조이는 공식적으로 A씨 부부의 딸이 됐다.
A씨는 "조이를 발견한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도와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이의 친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딸이 좋은 양육 환경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안을 얻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부모가 생겨 다행이다", "아이에게도 부부에게도 서로가 큰 선물이었을 듯", "정말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이프 헤이븐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는 148개의 베이비 박스가 있으며 31명의 영아가 이 베이비 박스에 맡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