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청년 적금 금리 10% 준댔는데도...쓸 돈 부족해 가입자 68만 '중도해지'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연 10%대 금리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출시 당시 은행 앱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청년희망적금' 중도 해지자가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최초 가입자는 289만 5546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기준 중도 해지자 수는 68만 4878명으로 해지율이 23.7%에 육박했다.


납부 금액대별 해지 현황을 살펴보면, '10만 원 미만' 납부자의 중도 해지율이 49.2%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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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10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 48.1%, '20만 원 이상 ~30만 원 미만' 43.9%, '30만 원 이상 40만 원 미만' 40.3%가 이어졌다.


반면 납부 한도인 50만 원을 납부한 청년들의 경우 중도 해지율이 14.8%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형편이 보다 나은 청년일수록 납입 여력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중도 해지율이 낮았다.


가입 상한 나이인 만 34세의 중도해지율은 21.2%로 나타난 반면 가입 하한 나이인 만 19세의 해지율은 27.9%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년희망적금은 총 급여 3600만 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고자 출시한 정책 금융 상품이다. 만기 2년 동안 매달 50만 원 한도로 납입할 경우 정부 지원금까지 합쳐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청년층의 저축 여력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지출 변수가 많은 2030세대의 급전 수요가 맞물리며 중도 해지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최대 36만 원의 정부 지원금이 만기 때 한 번에 지급되는 탓에 이자를 체감하기 어려운 점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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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상에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과 비슷한 목표로 최근 출시한 '청년도약계좌'의 중도 해지 방지 방안을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5년간 매달 70만 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 4000원) 등을 더해 5000만 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만기가 5년으로, 청년희망적금보다 3년가량 길지만 적금 유지율 목표는 70%대 중반으로 잡고 있다"며 "추가적인 적금 유지 방안을 위해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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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융위원회는 가입자가 급전 수요에 중도 해지하지 않도록 청년도약계좌와 연계한 적금 담보대출 운영, 햇살론 유스 대출 시 우대금리 지원 방안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 힘 강민국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 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