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국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카이스트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정용훈 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 인체에 영향을 미칠 일은 사실상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력에 대해 "100년이 지나도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진행됐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 ABC News

이날 의원총회 강연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 안전한가?'는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정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영향력에 대해 "오염수가 방류되고 장기간이 지나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티끌이 태산이 되려면 티끌을 태산만큼 모아야 한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후쿠시마에서 수 킬로미터만 가면 희석되고 1L(리터)에서 1Bq(베크럴) 삼중수소가 나온다.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1L에 1Bq이다. 서울 시민 소변검사 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교수는 "중국에서도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삼중수소 농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50배 정도"라며 "그로 인한 영향은 사실 없고 총량을 따져보면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오염수 방류 우려로 인한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삼중수소는 소금에 남아있지 않다. 삼중수소는 물인데 물이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한다"며 과학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우리나라 청정 식단을 통한 음식 방사선 피폭량은 연간 500μSv(마이크로시버트)"라면서 "후쿠시마 생선만 1년 내내 먹었을 때를 가정한 피폭량은 1마이크로시버트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훈 교수는 오염수 방류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당했을 때 우리나라는 1심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위험성을 입증할 수 없어서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아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우리 바다, 사고가 난 (일본의 해역) 바다는 다르다. 우리는 민물에서 (방사능을) 섭취해 왔고, 아무 문제 없이 살아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100년을 살아도 영향받을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